홍수현 “맛깔스런 연기 표현 자신감 생겼죠”



ㆍ막내린 ‘공주의 남자’ 비운의 공주역 인기몰이

홍수현(30)에게 배우생활 10년만에 처음으로 타이틀이 생겼다. 바로 ‘비운의 공주’다. 홍수현은 최근 종영된 KBS2 <공주의 남자>에서 숙부에게 목숨을 잃는 단종의 누이로, 공주에서 노비 신분으로 강등되는 비운의 공주 경혜공주를 연기해 재조명받고 있다. “10년 동안 타이틀없이 무난하게 연기한 것 같다”고 말한 홍수현은 경혜공주를 통해 비로소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혜공주 역에 캐스팅된 후 <조선공주실록>이라는 책을 사서 봤어요. 진짜 안 됐더라고요. 그런데 아버지에 동생, 남편까지 잃고 그렇게 꿋꿋하게 살았다는 사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고양시에 있다는 경혜공주 묘지를 찾아가봤는데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더라고요. 다른 공주들의 묘와 비교가 돼서 마음이 안 좋았어요. 내가 경혜공주한테 누가 되지는 않아야겠구나 했죠.”

홍수현은 <공주의 남자>에서 도도하기 이를 데 없는, 하지만 언제 어디서도 품위는 잃지 않는 완벽한 공주를 보여줬다. 남편 정종(이민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동생을 죽인 죄로 그토록 증오하던 수양(김영철)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도 그는 당당했다. 또 정종이 소가 끄는 수레에 묶여 능지처참을 당할 때도 고개 한번 돌리지 않는다. 참으로 강한 여자다.

하지만 홍수현은 경혜공주가 ‘외강내유’일 뿐이라면서, 그런 점이 자신과 닮았다고 말했다. “경혜공주는 당당하고 꼿꼿해 보이지만 사실 속은 여린 여자다. 그걸 감추기 위해 더욱 강한 척 하는 것 뿐”이라면서 “나도 사람들이 강해 보인다고 하지만 알고보면 여린 여자”라면서 웃었다. 하지만 여자 홍수현은 여릴지 몰라도 배우 홍수현은 강하다.


지난 8월 교통사고를 당해 갈비뼈를 다친 홍수현은 2개월 가까이 진통제와 복대에 의존하면서 연기했다. 홍수현은 “지금도 기침하면 아프다”면서 “지금은 괜찮지만 사고 직후 후유증이 컸다. 촬영장을 이동할 때 차에서 마음 편히 잠을 못 자고 계속 앞만 보고 있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상하게 갈비뼈를 다치고 나니 경혜공주가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는 신이 많았다”면서 웃기도 했다.

“부부로 출연한 이민우 오빠도 추간판장애 때문에 진통제를 먹으면서 연기했어요. 내가 많이 아파하면 오빠가 진통제를 나눠주기도 해서 큰 힘이 됐죠. 부부가 진통제 투혼을 펼친거죠.(웃음) 오빠가 연기도 워낙 잘하셔서 마음 편히 할 수 있었어요. 드라마 마지막에는 오빠 얼굴만 봐도 애잔하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오빠 여자친구랑 전화 통화를 했는데 ‘빨리 광고도 같이 찍어요’라고 말해주셨어요.”

홍수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경혜공주가 스승을 유혹하던 장면과 김승유에게 자신이 공주라고 밝히는 장면, 정종과의 슬픈 결혼식 장면을 꼽았다. 또 “옥사에서 죽음을 결심한 정종의 손을 내 배에 대면서 ‘살고 싶지 않으십니까’라고 물을 때는 정말 슬펐다”며 “사실 화제가 된 장면이 좀 많아서 고르기 힘들다”면서 크게 웃었다.

1996년 존슨앤존슨 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한 홍수현은 2001년 KBS 주말극 <아버지처럼 살기 싫었어>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홍수현은 “20세라는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다”면서 “평범하게, 무난하게, 특별히 힘든 일 없이 연기했지만 솔직히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가 연기하기로 했던 배역이 갑자기 바뀔 때나, 주변 사람들이 ‘티비에 왜 안 나와?’, ‘왜 잘 안돼?’라고 물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홍수현은 “예전에는 말 한마디에 흔들렸지만 이제는 그 때처럼 약하진 않다”고 말했다.

올해로 연기를 시작한지 만 10년을 맞이한 그는 “이제 연기를 조금 아는 것 같다. 맛깔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항상 자신감은 있었지만 이번에 특히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공주의 남자>를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어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말한 그는 “이번에 비운의 공주를 했으니 당분간 가련한 인물은 안 하고 싶다”면서 멋진 왕자님을 만나서야 행복해지는 공주가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이끌어가는 그런 진취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욕심을 전했다.


Source + Photos: Sports Khan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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