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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수2' 첫 생방송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이수영./ MBC, '나가수2' 방송 캡처 |
첫 생방송 경연을 마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가 딜레마에 빠졌다. 시청자가 가장 보고 싶어하는 가수를 쫓아내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 앞에 1등을 한 가수는 찰나의 기쁨보다 마이크를 놓아야 한다는 걱정이 앞섰다.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는 '나가수2'의 첫 생방송 경연이 진행됐다. 12명의 가수들을 A, B조로 나눈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A조 6명의 무대가 펼쳐졌고 그 결과 이수영이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3년 만의 무대였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오랜만에 무대에 선 이수영은 지난 29일 방송분에서 "노래하고 싶어서 나왔다. 평가받고 싶어서가 아니다"며 "하던 대로 묵묵히 할 것이니 귀만 열어줬으면 좋겠다. 마음은 제가 열겠다"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수영은 "노래 때문에 살고 싶고 죽고 싶었던 때에 치유가 된 노래"라며 이선희의 '인연'을 선곡했다. 이날 생방송의 묘미는 이수영의 무대에서 빛을 발휘했다. 유난히 체구가 작은 이 여가수의 손과 입술이 덜덜 떨리는 모습이 화면 가득 고스란히 잡혔고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전율과 눈물도 실감 났다. 감동을 강요하는 듯 부담스럽게 감격을 표현하던 관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시나무 떨 듯 덜덜 떨던 이수영 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의 긴장감도 만만치 않았다. 생방송이라는 압박감에 실력으로 국내 둘째가라면 서러울 가수들도 불안한 음정과 박자를 보였고 연신 식은땀을 닦아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엔 신인가수 못지않게 비장한 눈빛을 보였고 무대를 내려와서는 다리가 풀려 주저앉기도 했다.
이수영은 본인이 1위임을 안 뒤 "정말 오랜만에 1등 했다. 진짜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돼"라며 그야말로 오열했다. 그는 "쉬는 기간도 오래 됐고 진짜 연습을 많이 해서 목이 나갔거든요. 정말 감사합니다"고 울먹이며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깐이었다. 이수영은 이내 "그런데 저 잘리는 건 아니죠? 1등 하면 잘리는 거잖아요?"라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아쉬워했다.
제아무리 국내 최고의 가수라도 전 국민 앞에서 생방송으로 노래를 부르고 실력을 평가받는다는 사실은 엄청난 압박감을 주는 것일 터. 더군다나 그 경연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면 여느 음악프로그램에서 상을 받은 것과는 차원이 다른 기쁨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가수'가 한 번의 1위를 했다고 통곡을 할 정도의 권위와 공신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이수영을 오열하게 했던 지난 6일 순위에 대한 의견도 아직 분분하다. 현장 집계와 문자 투표 집계의 순위가 다르게 나타났고 이는 온라인 상에서 또 다시 순위 논란을 낳고 있다. 시즌1에서 끊임 없이 지적됐던 문제점이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는 셈이다.
생방송이라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압박감에 가수들은 아직까지 무대를 즐기진 못했다. 지나친 긴장은 시청자들도 힘들게 만들었다. '나가수2'가 진정 '신들의 전쟁'이 아닌 '신들의 축제'가 되기엔 아직까지 가수들이 몸을 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오는 13일 방송되는 '나가수2'에서는 B조 가수 김건모, 김연우, 박상민, 박완규, 정엽, 정인의 경연이 진행된다.
Source & Image : 스포츠서울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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