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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방송캡처 |
SBS ‘신사의 품격’이 드디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라섰다.
KBS2 ‘개그콘서트’가 최강자로 군림하던 일요일 밤이 김은숙 작가의 파워로 그 구도가 변화되기 시작했다. 고정시청자가 탄탄한 ‘개그콘서트’를 꺾은 ‘신사의 품격’, 이 변화는 분명 이유가 있다.
사실 ‘신사의 품격’은 초반에는 우연이 반복되는 로맨스의 전형이었다. 빨간 실로 인해 엮인 장동건과 김하늘의 만남은 너무나도 흔하게 차용되는 설정이었고 툴툴대는 여자와 적극적으로 애정공세를 펼치는 남자라는 구도도 별 다를 게 없었다. 톱스타들이 연기하는 주인공들이 40대 중년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정말 ‘그저 그랬던’ 시작이었다.
그 ‘뻔함’은 지금도 여전하다. 스토리의 주된 흐름이 여타 로맨틱 코미디와 비슷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김은숙 작가의 전작들과도 겹친다. 몇 차례 전작 패러디가 등장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기본적인 설정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김은숙 작가만의 로맨틱 코미디 세계에 그저 그런 한 작품으로 남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반의 ‘갸우뚱’함은 드라마가 전개되면서부터 장점으로 전환됐다. 뻔한 요소들은 로맨틱 코미디의 근본적인 두근거림을 제공하고 스토리의 중심을 단단하게 했다. 사각관계, 불륜, 짝사랑 등 전형적인 드라마의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이것들은 네 남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형성을 탈피하여 변모한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평범한 소재들을 그리는 ‘신사의 품격’을 평범하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코미디’ 요소들은 극이 전개되며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각 캐릭터의 다소 오버스러운 설정과 대사들은 반복되며 ‘신사의 품격’만의 웃음코드를 낳았다. 장동건의 ‘~하는 걸로’를 비롯한 민망한 말투와 가끔 등장하는 문어체 대사들은 초반에는 분명 ‘오글거림’으로 회자되었으나 지금은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결국 이 평범한 드라마를 유행으로 만든 것은 김은숙이라는 스타 작가가 지니는 저력에 있다. 평범한 스토리라도 캐릭터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고 대사와 흐름으로 재미에 독특함을 더한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낸 것이다.
요즘 시청자들은 톱스타가 출연한다고 해서 드라마를 보지는 않는다. 톱스타 배우들이 주연이었던 드라마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조용히 묻힌 경우가 허다한 세상이다. 시청자들은 높아진 안목에 합당한 드라마를 찾는데, ‘신사의 품격’은 결국 톱스타 효과에 드라마의 재미까지 더해져 좋은 성적을 냈다. 분명히 이유가 충분한 시청률 1위이다.
Source & Image : 한국일보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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