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과 ‘1박2일’, 파업에 휘청 "국민예능 꽃 이대로 저버릴까"



사진 : 리뷰스타 DB, MBC


국민예능도 ‘파업’이라는 커다란 바위 앞에 결국 무너지고 마는 걸까.

‘무한도전’과 ‘1박2일’이 방송사 파업으로 인해 좀처럼 ‘국민예능’ 다운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토요일과 일요일 안방극장에 웃음꽃을 심어주며 시청자의 채널을 고정시켰던 지라 연이은 시청률 하락은 ‘국민예능’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일 KBS 2TV ‘해피선데이’는 ‘남자의 자격’에 이어 지난해 9월 방송된 ‘1박2일’ 시즌1 시청자투어3탄이 재편집되어 방송됐다. ‘1박2일’ 시즌2가 결방한 ‘해피선데이’의 시청률은 전국기준으로 7.0%를 기록했고, 이는 ‘1박2일’첫 방송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이어서 파업으로 인해 처참한 결과를 맞이한 꼴이 되었다.

파업으로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던 최재형PD등 연출진이 지난 4일 제주도 편 촬영에 복귀, 오는 13일부터 정상 방송이 가능하게 됐지만, 동시간대 방송되는 경쟁 프로인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가 비교적 안정적인 첫 출발을 내딛은 상태여서 사실상 ‘1박2일 시즌2’가 파업이란 장벽에 부딪혀 꼴찌의 수모를 겪을 수 있는 위험성에 도달했다는 추측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만약 다음 주 정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1박 2일’이 파업 여파를 이기지 못한 채 시청률 꼴찌를 기록한다면 이는 ‘국민예능’이라는 수식어를 잃는 것과 동시에 파업을 지지하던 최PD가 정상 방송을 선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굴욕적일 것이다.

현재 ‘1박2일’은 시즌2가 시작된 지 단 몇 주 만에 파업이라는 풍파를 만나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멤버들을 보강해 야심차게 출발했던 ‘시즌2’가 허무한 지경에 이른 것.

MBC ‘무한 도전’역시 지난 1월 30일 MBC 노동조합이 파업을 시작한 이래 14주째 결방을 하고 있다.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무한도전’의 방송 재개 가능성은 여전히 암담하다.

정준하의 결혼 소식을 전하는 영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을 접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짧은 방송이 긴 여운을 남겼고, 시청자들이 방송재개를 요청하도록 이끌게 되는 경우가 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몇 주 지나자 잠잠해졌고, ‘무한도전’없이도 그럭저럭 괜찮은 토요일을 보내게 되었다.

‘토요일=무한도전’이라는 공식이 파업이라는 장벽으로 인해 성립되지 않았지만, 공식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은 점차 ‘시간의 힘’이 작용해 적응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국민예능 ‘무한도전’과 ‘1박2일’은 각각 파업으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유지했던 자리를 내주게 되었고, 시청률 1위라는 명성을 점차 내려놓게 됐다. 이런 현실이 올지 몰랐던 시청자들도 아쉬운 마음을 표해보지만, 시청자의 요청으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현실을 마주한다.

사실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두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이했다는 현실은 무척이나 아이러니 하다. 전 국민적으로 사랑을 받는 예능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굴욕적인데다가 점차 잊혀 진다는 사실이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거나 시청자들의 외면 때문이 아니라, 단지 방송사의 사정 때문이라면 말이다.

더군다나 시청자는 방송사의 사정을 온전히 이해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프로그램의 결방과 재방을 받아들여야 하고, ‘국민 예능’의 타이틀을 쥐어 준 프로그램에 ‘국민’으로서 어떤 힘도 내주지 못할 뿐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환한 웃음을 마련했던 국민예능 꽃이 만개했지만 결국 큰 바위에 못이겨 처참하게 버려지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Source & Image : 한국일보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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