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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사랑비’가 등장인물들의 행복한 일상을 담아내는 것으로 20회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화해와 용서를 키워드로 한 마지막 회에서 두 주인공 하나(윤아)와 준(장근석)의 웨딩마치라는 완벽한 엔딩을 그려낸 드라마지만 극 내외 적으로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회라는 긴 여정동안 관계와 갈등이 얽힘에 따라 극중 인물들은 가시밭길을 걸었고 드라마의 시청률은 일찍이 5%에 고정되며 동 시간대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그렇다면 계절시리즈를 탄생시킨 명콤비와 한류스타들의 만남으로 상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이 드라마가 방영 내내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다 스포트라이트 없이 초라하게 퇴장하게 된 이유는 뭘까.
첫 단추부터 잘못 꼈다. 윤아 장근석 등이 1인 2역을 맡은 이 드라마는 1970년대 과거의 로맨스와 2012년 현재의 로맨스를 순차적으로 그려냈다. 4회까지 드라마 초반부를 장식한 건 1970년대의 서정적인 로맨스로 2012년 현재로 전환되기까지 정적인 이야기가 브라운관을 수놓았다.
자극과 판타지가 주가 된 현 트렌드와 거리를 둔 건 나무랄 선택이 아니다. 그러나 4회에 걸쳐 과거 로맨스를 그려내는 동안 드라마는 프레임 안에서 수동적인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담고 또 개성이라곤 없는 전개를 이어갔다. 수동적인 캐릭터들이 그려내는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여기에 결핵 등 1980년대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진부한 설정까지. ‘고만해라. 많이 봤다’ 평이 절로 나올 정도의 선택으로 초반 드라마가 지향한 건 향수를 자아내는 1980년대의 감성이 아닌 고루함이었다.
이 같은 전개가 2주 내내 이어지는 동안 ‘사랑비’의 시청률은 5%에 고정이 됐고 또 방영 내내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제자리걸음을 걷다 초라한 퇴장을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듯 전개됐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일지만 그렇다 해서 현재의 로맨스가 시청자를 사로잡는가 한다면 그것 또한 ‘아니올시다’였다.
극 중반까지 두 주인공의 풋풋한 로맨스를 그려내며 일부 대중을 사로잡은 드라마지만 이미숙과 정진영의 중년로맨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드라마의 물결 자체가 바뀌었다. 섬세한 묘사는 중년로맨스를 보다 애틋하게 그려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중년로맨스가 선두에 서면서 과거 이미숙과 정진영이 그랬듯 윤아와 장근석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들은 개성을 잃고 수동적으로 변모해갔다. 중년 로맨스와 현재 로맨스의 퓨전이 반전의 포인트였으나 둘은 끝내 섞이지 못했다.
드라마는 끝냈다. 5% 시청률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기고 드라마는 퇴장했지만 그렇다 해서 드라마의 매력마저 폄하할 순 없었다. 틀에 갇혔다는 아쉬움이 남았으나 드라마가 보여준 영상미와 감성은 분명 여느 흔한 트렌디 물과는 차별화가 있었다. 개성과 재해석을 담은 제2의 ‘사랑비’ 탄생이 기대되는 이유다.
Source & Image : TV리포트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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