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 전문 케이블 'CNN', '아이오픈너TV'에 이어, 일간지 'LA타임즈' 인터넷판,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 인터넷판 등지에서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5일(이하 한국시각) LA타임즈 인터넷 판은 '막을 수 없는 강남스타일 인기'라는 제목의 기사로,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는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에 무슨 일이?'라는 제하 기사로 관련 현상을 전달했다.
'LA 타임즈' 인터넷판은 "한국을 넘어 새로운 유행을 탄생시켰다"며 곳곳에서의 인기를 상세히 전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 온라인 판은 "모두에게 한국 힙합 가수의 이 노래가 필요했다"고 말한 미국 유명 정치평론가 앤드류 설리반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설리반의 말 외에는 딱히 이 뮤직비디오의 인기 배경을 설명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유명 인사들의 감상글도 잇따랐다. 영국 가수 로비 윌리엄스, 미국 힙합 스타 티페인에 이어 미국 톱스타 저스틴 비버를 유명하게 만든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이 싸이의 뮤직비디오 를 본 느낌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내가 왜 그와 계약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글을 썼다.
각종 패러디물 역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 소녀들이 만든 '강남 스타일' 패러디 물을 비롯해, 일명 춤을 따라해보는 '커버'영상, 뮤직비디오를 구경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리액션' 영상도 20~30여점 게재됐다.
이상 현상은 미국 현지 젊은 층이 자주 찾는 인터넷 대형 이슈 사이트 '거커닷컴'(Gawker.com), '레딧닷컴'(Reddit.com)에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등장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거커닷컴에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소개된 건 7월31일, 레딧닷컴의 경우엔 8월1일이었다. 이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로 불길이 옮겨 붙었고, 여기에 미디어들이 가세하면서 신드롬으로 나아간다.
미국인들에게 특히 유용하게 다가서는 코믹한 '말춤', '오픈 콘돔 스타일'(open condom style) 혹은 '오픈 콘돔 스타'(open condom star)로 들리는 가삿말(오빤 강남스타일), 경쾌한 랩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일렉트로닉 장르 등 여러가지 요소 역시 미국 및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재촉했다.
톡특하게도 '강남스타일'과 같이 웃기고도 재미난 노래의 신드롬은 팝계와 가요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국내 가요계에선 2010년 유세윤·뮤지 등으로 구성된 '유브이'의 흥행에서 이같은 현상의 단초가 발견된다. 현재 정형돈·데프콘의 '형돈이와 대준이', 신보라 등의 '용감한 녀석들' 등 이른바 '개가수'의 인기가 일반 가수들의 차트 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도 유사한 트렌드다. 미국 팝계 역시 코믹하면서도 동시에 섹시한 노래를 부르는 팀들의 히트가 최근 들어 빈번했다. 지난해 세계 음악계를 휩쓸고 간 3인조 패러디 그룹 '더론리아일랜드', 남성 일렉트로닉 듀오 'LMFAO'(엘엠에프오) 모두 싸이의 이번 현상과 흡사한 인기를 누렸다. 더론리아일랜드, 엘엠에프오의 뮤직비디오에는 아무렇게나 입은 멤버들이 등장해 정신없이 춤을 추고 마음대로 노래한다.
2010년대 들어 온라인이 중요한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매김된 현상 역시 이번 신드롬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음악계에서 생성되는 다수의 화제는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돼, 이후 유튜브,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등을 타고 번지면서 파급력을 키워갔다. 유튜브 출신 스타들은 국내에도 많다. '아리가토 고자이마스'라고 계속 되뇌이는 코믹한 뮤직비디오가 일본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지 CF 및 행사 초청을 받게 된 한국 힙합듀오 디오지, 아이폰 연주로 영국 BBC, 미국 CNN에 소개된 일명 '아이폰녀' 김여희 등이 대표적인 가수다.
또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빌보드 톱10에 진입한 필리핀인 펨핀코 역시 SBS < 스타킹 > 에 출연한 모습이 유튜브에서 화제를 모은 것을 계기로 미국 스타로 거듭났고, 미국의 유명 스타인 저스틴 비버 역시 유튜브에서 출발한 스타였다.
6일 오후 4시 현재 유튜브에 걸린 싸이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1539만건을 넘어가고 있다. 댓글수도 5만7000여건을 돌파했다. 댓글에는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얻게 된 배경과 관련한 여러 힌트가 발견된다. 'xpro…'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 등 수천여명은 댓글에 '오픈 콘돔 스타일' 혹은 '오픈 콘돔 스타' 등의 단어를 썼고, 'zzegue' 등 수백여명은 '한국의 LMFAO'등의 표현으로 감상평을 남겼다. 세계 곳곳에 포진한 K팝 아이돌 팬들의 지원 사격도 싸이의 인기에 한몫했다. 댓글 중에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를 정확히 알고 반가움을 표하는 글이 많았고, 싸이를 '빅뱅과 투애니원과 같은 소속사의 가수'로 묘사한 글도 수시로 떴다. 아이돌 위주의 관심이 또다른 장르의 가수로 번져간 의미있는 사례로 이해된다.







<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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