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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에 걸쳐 방송된 SBS '강심장'은 아이비 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4월24일과 5월1일 방송된 '강심장'에서는 게스트로 등장한 가수 아이비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췄다.
먼저 첫 주에는 데뷔 초부터 '신비주의'라는 수식어 아래 자신을 감춰야 했던 아이비의 반전적인 매력을 조명했다. 자신의 과거를 돌이키며 '신비주의 폐해'라는 표현을 썼던 아이비는 엽기적인 표정도 불사하는 모습으로 한꺼풀씩 신비주의 이미지를 벗어나갔다. 웬만한 개그맨보다 웃길 자신이 있다고 떵떵 거리는 그의 모습에서 아예 작정을 하고 나왔음을 짐작케 했다.
아이비는 이날 방송에서 재력가 자녀설 등 자신을 둘러싼 소문과 관련해 숨김없이 모든 것을 꺼내보였다. 특히 그는 '재력가 집안의 자녀'라는 소문과 관련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 소속사에서 강남 최고급 주상 복합 아파트로 월세 집을 구해 줬었다"고 실토했다. '럭셔리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자제하는 등 모든 것을 전략적으로 행해야 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아이비가 이날 방송에서 꺼내보인 의외의 모습들은 방송 직후 여론의 집중 조명으로 이어졌다. 이는 2년4개월여 만에 방송에 컴백한 아이비의 존재감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도 있지만 '강심장'에서 아이비가 차지한 분량도 크게 기인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방송에는 소녀시대 티파니를 비롯해 오윤아 박경림 이현진 김나영 한지우 등 많은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주인공은 '아이비'였다.
5월1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날 방송에서 아이비는 지난 200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 동영상 파문과 관련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유혹의 소나타'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아이비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만한 스캔들로 대중들의 질타와 외면을 받아야 했다. 더군다나 스캔들이라는 단어 앞에는 '동영상'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도 빠지지 않고 따라 붙어 그를 망령처럼 괴롭혔다. 아이비는 "동영상 단어 자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이 있다"고 어렵게 말문을 연 뒤 "아직도 제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그 단어가 나온다"고 채 말을 잇지 못하며 울먹였다. 사실 이러한 고백조차 여자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 힘든 것은 가족들의 얼굴을 보는 일이었다. 아이비는 "인터넷 검색을 저만 하는 것도 아니고 가족들도 하는데, 그 때 일을 생각하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시간이 많이 흘렀기 때문에 그래도 이제는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애써 밝은 미소를 내비치는 그였지만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여전히 힘든 것은 감출 수 없다. 스캔들로 인해 연애사보다는 동영상 유무에 있어 집중 공략을 당해야 했다. 당시 동영상 실체를 두고 워낙 관심이 뜨겁다 보니 각종 어이 없는 영상들이 떠돌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아이비와 이름이 같은 과자의 껍질을 벗기고 침대 위에 던지는 장난 행위를 비롯해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올린 영상 속 아이비 닮은꼴 외국인 여성의 등장이 바로 그것들이다. 아이비는 "누군가는 장난으로 만든 영상일지언정 저는 정말 그 영상을 보기가 싫었다"고 고개를 내저으며 당시 괴로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또, 굳게 입을 다물었던 동영상 유무와 관련해서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의 고백은 스튜디오에 있던 MC와 게스트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당연히 '강심장'이라는 타이틀도 아이비의 차지가 됐다. 아이비는 '강심장'을 통해 그동안 감춰왔던 인간적인 매력을 충분히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그야말로 아이비의 '힐링캠프'라고 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인공 아이비가 있어 '강심장'의 다른 게스트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야 하는 다른 게스트들에 대한 배려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Source & Image : enews24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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