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더킹', 이승기·하지원은 뭐하나



사진 : MBC 더킹 투하츠


‘더킹 투하츠’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더 이상 두 주연배우 이승기 하지원의 ‘사랑’도 ‘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애매모호한 설정으로 혼란만 야기 시키고 있는 이 커플은 극 초반 주었던 흥미마저 잃게 하고 있으며, 그 매력 또한 소멸된 상태. 오히려 조정석 이윤지 커플과 이들의 적수 윤제문, 그 사이에 얽힌 이순재와의 갈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더킹 투하츠’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이야기 구도의 문제 탓일까. 애초 MBC ‘더킹 투하츠’만의 매력은 입헌 군주제라는 독특한 설정과 그간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남북한에 대한 내용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남한과 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에서 ‘남남북녀’의 만남이라는 소재가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형상으로 치닫고 있다.

왕 이재하를 통해 외세의 압력과 간섭에 듣기 거북할 정도로 일방적인 따끔한 일침을 가하고, 북한체제를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국회의원들의 거짓 군 면제에 대한 직설, 현 정치판의 권력다툼을 풍자하는 등 통쾌한(?) 발언들로 매회 ‘이슈’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적당’의 수준을 넘어선 과도한 모습으로 단순 ‘어필’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는 점. ‘득’ 없는 일침만 늘어난 것처럼 비춰지면서, 자연스레 극에 묻어 난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야기의 흐름을 자꾸 끊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보여준 이재하의 행동은 남 비꼬기, 불만 토로, 비난, 험담, 잘잘못 따지기 등 ‘올바른 변화’를 요하기보다는 말만 많은 왕의 모습이 주를 이루었고, 형 이재강(이성민 분)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표하다가도 뜬금없는 사랑타령, 거기다 가족의 애처로움까지 달래야 하는 들쑥날쑥한 이야기 진행이 시청자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욕심도 과하면 탈이 나는 법. 이재하와 김항아를 통해 남과 북이라는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쓴다는 점 또한 오히려 이야기를 버겁게 만들고 있다. 두 사람의 갈등부터 약혼하기까지, 그리고 WOC에 함께 힘을 합쳐 출전하는 모습을 통해 남과 북의 화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자 하고 있지만, 그러한 점이 결국 사랑도, 남과 북의 화합도, 어느 것 하나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닌, 주체 없는 이야기로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흐트러지는 결론을 낳고 있는 것.

고로, ‘더킹 투하츠’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점차 드러나야 하는 이 시점에서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면서 기대를 샀던 두 배우 이승기, 하지원의 갈 길마저 잃어버리지 않았나 고민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Source & Image : 한국일보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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