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의 주연을 맡은 조여정을 향한 논란이 뜨겁다. 방송 직후 극 중 활발한 부산 아가씨로 등장하는 조여정의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는 것.
그도 그럴 것이, 그간 대부분의 작품에서 표준어 연기만을 선보여왔던 조여정에게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해운대 연인들'은 커다란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터. 특히 '해운대 연인들'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극 중에서 '해운대'가 갖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이에 조여정은 극중 캐릭터 '고소라'의 발랄하고 강단 있는 모습은 완벽히 소화해 냈지만 사투리 부분에선 다소 미흡한 부분을 보여 시청자들의 뭇매가 이어지고 있다.

↑ 사진: 리뷰스타 DB
반면 케이블 드라마 tvN '응답하라 1997'에 출연중인 에이핑크의 정은지는 걸걸한 사투리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부산 출신이기도 한 정은지는 본토 출신만이 보일 수 있는 실감나는 사투리와 이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연기돌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93년생의 어린 나이인 정은지가 97년도 당시의 섬세한 설정들을 모두 소화하며 '빠순이'의 전형을 보여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순항을 이어나가는 '응답하라 1997'의 커다란 기폭제가 되어주고 있다.
부산이 주인공인 또 다른 드라마, MBC '골든타임' 속 송선미 역시 사투리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배우 중 하나다. 송선미 역시 부산 본토 출신으로, 그의 힘을 뺀 자연스러운 사투리는 표준어를 구사하던 이들이 보면 다소 밋밋해 보이지만 실제 부산 사람들이 보기엔 가장 자연스러운 사투리라는 평이다. 이처럼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비춰지던 다소 과장된 사투리를 과감히 버리고 생활밀착형 사투리를 선보인 송선미는 극중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들며 '골든타임'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투리' 하면 빠질 수 없는 배우 중 하나는 바로 하지원이다. 영화 '해운대'를 통한 부산사투리는 물론, 드라마 '더킹 투하츠'를 통해 생소한 북한 사투리까지 선보여야 했던 그녀는 평소에도 도전을 즐기는 노력파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해운대' 촬영 당시 사투리 연기에 대한 압박감으로 원형탈모 증세가 올 뻔 했다는 일화를 밝힌 바 있지만, 영화 개봉 당시 하지원의 사투리 연기는 다소 어색하다는 평과 자연스러웠다는 평이 팽팽히 대립하는 양상을 띄기도 했다.
영화 '애자'를 통해 불량학생의 전형을 완벽히 소화한 최강희의 경우 절친한 친구인 부산 출신 개그우먼 김숙에게 사투리 특강을 부탁했다는 후문.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평소 걸걸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숙 덕에 영화 '애자' 속 걸죽하고 왈가닥인 최강희만의 '애자'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
이처럼, 결코 만만치 않은 부산 사투리에 패기 있게 도전한 여배우들은 '본토' 출신이라는 막강한 힘이 내제되어 있지 않은 이상 피나는 노력과 연습으로 그 공백을 메워왔다. 이에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조여정 역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충분한 노력을 통해 극 말미엔 조여정이 아닌 부산 아가씨 '고소라'로 읽힐 수 있길 기대해본다.
최인경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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