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거침없는 '디스', 풍자인가 조롱인가

남을 비난하는 '디스', 100% 합리화 될 수 있을까.

별 생각 없이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죽듯 대중들의 비난에 연예인들은 상처를 받는다. 객관적인 비판이 아닌 비난은 자신과 타인에게 백해무익한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연예인들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진 트위터에서는 말 하나로 서로 울고 웃고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농담이다'라고 말해버리며 끝나기에는 너무 책임감 없는 태도, 그래서 과거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에서는 '디스'와 '농담'의 애매한 차이를 구분해주기도 했다.

↑ 사진 : (왼) 온라인 커뮤니티 (오) 영상 캡처

↑ 사진 : KBS '개그콘서트' 영상 캡처

'애정남' 대표 최효종은 이를 잘 설명했다. "디스와 농담의 차이는 경계가 모호하다. 농담은 웃음과 여유를 가져다주지만 디스는 남에게 상처만 준다. 또 둘이 있을 때 하는 얘기는 농담일 수 있지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얘기하면 디스가 된다"라며 "디스를 당해도 전혀 찔리지 않는다면 농담이 될 수 있다"고 정의했다.

지난 6일 원자현의 트위터 설전이 인터넷을 달궜다. 자신의 트위터에 허리 부분이 노출된 파란색 원피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게재한게 원인이 됐다. 한 트위터리안은 "소식을 전하려고 방송을 하시나 아니면 별 시답잖은 몸매 과시하고 싶어서 방송하시나? 엄청 궁금하네"라는 독설을 남겼다. 이 글을 접한 원자현은 그에게 "무례하네요. 그쪽 표현대로라면 별 시답잖은 몸매에 왜 시답잖은 관심입니까? 관심 끄시죠"라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는 온라인 상에서 남을 디스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에 대한 오심이 끊이지 않자 '개그콘서트', '런닝맨', '무한도전'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심판들을 디스했다. 4년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을 위한 촌철살인같은 디스에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개그콘서트'에서 황현희는 '불편한 진실' 코너에서 '1초만 기다려'라는 엄마들의 말을 꼬집으며 "엄마들의 1초는 대체 얼마나 긴 시간인 걸까요. 펜싱 심판도 집에서는 엄마인 걸까요? 심판일까요, 개판일까요" 라며 오심 판정한 펜싱 심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날 코너 '용감한 녀석들'에서는 용감한 디스가 이어졌다. 이날 정태호는 오심 심판들을 겨냥해 "판단은 짧고 1초는 길다. 우리나라 놀러 와라. 1초만 맞자"고 말해 관객들에게 많은 갈채를 받았다.

적절한 디스는 박수를 받지만 도를 지나친 디스는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모델 이나현은 지난 7월 28일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박태환이 실격 당한 후 트위터를 통해 "박태환? 걘 좀 혼나야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나현은 네티즌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바로 글을 삭제한 뒤 "말이 지나치게 심했습니다. 방금 제가 한 말 저도 너무 후회되고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정신이 나갔나 봐요. 그런 글 제가 봤더라도 정말 열 받을 거 같아요.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지만 해당 글은 캡처돼 온라인 상에 퍼져나갔고 일파만파 논란으로 확장됐다.

디스와 농담의 경계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연예인도 있다. 힙합퍼 스눕독은 지난 7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Legs n. thighs. No biscuits"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스눕독 소녀시대 발언 일부 팬들은 "No biscuits"이 미국에서 '성적 매력이 없다'는 속어로 이용된다며 명백한 비하 발언이라고 오히려 그를 비난했다. 이 소식을 접한 스눕독은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예뻐서 농담으로 표현했을 뿐"이라며 해명했다.

KBS 이지연 신입아나운서는 퀴즈쇼 '1대 100'에 출연해 자신을 '한자장애인'이라고 표현해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자신을 디스하는 것에서 나아가 장애인 비하 의도로 보인다는 다수의 의견에 농담이 아닌 장애인 디스로 전락했던 일이 벌어졌고 이내 사과 입장을 전했다.

'디스'(diss)는 무례하다는 뜻으로 주로 다른 사람을 폄하하고 평가절하 시킬 때 사용하는 말이다. 디스가 합리화될 수 없지만 이번 런던올림픽 오심처럼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디스가 막힌 속을 뚫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남을 공격하는 악플러처럼 남을 비난하는 행위는 다시 자신에게로 화살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풍자와 조롱의 애매한 경계에서 오늘도 디스는 끊임없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신소원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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