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디 "어깨 힘빼고 음악으로의 회귀, 설렌다"




만족이란 게 과연 가능할까.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달리지만 늘 현실은 만족스럽지 않다. 내 집 마련이 꿈이었던 이는 집을 갖게 된 후에는 더 큰 집을 원하고, 일만 하게 해 달라고 아우성치던 사람들도 막상 직업이 생기면 더 나은 뭔가를 바란다. 그래서 ‘만족’이란 단어는 늘 요원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힙합듀오 슈프림팀의 쌈디(사이먼디)는 굉장히 운이 좋은 편이다. 2009년 7월 데뷔 후 몇 개월 지나 출연한 TV예능 프로그램으로 단박에 이름을 알렸기 때문이다. 연예계에서 힙합 가수가 그것도 데뷔하자마자 유명세를 얻는 건 로또에 당첨되는 확률과 맞먹을 만큼 드문데, 그는 남들 눈에 ‘만족’할만한 성과를 단 시간 내 얻었다.

그래서 쌈디에게 물었다. 만족하냐고.

“갑작스레 유명세를 얻었을 때 많은 분들이 ‘만족하냐’ ‘행복하냐’란 말씀 많이 하셨다. 당연히 놀라운 일이니 만족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행복하냐는 물음엔 ‘네’라고 말은 해도 가슴이 자꾸 다른 말을 했다.”

무언가 가슴이 허한 느낌이랄까. 예능인으로서의 순간은 즐거웠지만 녹화장을 떠난 후 음악인으로서 찾아오는 막막함은 어쩔 수 없었다.

온전히 음악에 몰입하는 시간이 필요해졌음을 느꼈다. 몸이 음악을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쌈디는 지난 7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내려놓음’이라는 표현이 맞을 만큼 음악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던 데뷔 전 그 시기로 돌아갔다.

“모든 방송을 접고 녹음실에 들어갔을 때 이런 게 바로 천국이구나라고 느꼈다. 스튜디오에서 가사 쓰고 녹음하는 내 자신을 보며 행복했다. 돈 버는 것도 좋지만 본질적으로 내가 바라던 음악적인 삶에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의미가 남다르다. 어떤 의미에서는 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행복하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래서인지 쌈디의 얼굴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너무 갑작스레 뜬 탓에 조금은 힘이 들어가 보이던 어깨도, 피곤함에 다소 지쳐보이던 얼굴도 180도 달라졌다. 음반을 만드는데 전권을 부여받은 덕에 부담은 있었지만 그간 하고 싶던 음악의 나래를 펼친 덕에 행복감이 물씬 묻어났다 .


“이 앨범이 비평가들로부터 비난을 받든, 혹은 악플이 달리든 전혀 상관 안 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줬기에 만족한다. 작업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다만 팬들에게 ‘쌈디가 이 정도 하는 아이구나’ ‘이런 것도 할 줄 알아?’라는 소리를 듣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하하하.”

쌈디는 역시 ‘힙합맨’이었다.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하고 음악을 만드는 자신의 만족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하고 싶은 건 다 했다는 쌈디의 음반이 그의 독특한 색깔과 함께 어느 정도의 대중성도 가미됐음을 엿볼 수 있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생활하다 메이저로 나온 지 2년 정도 됐다. 일부러 의도한 것도 아닌데 2년 정도 메이저에 있으면서 어느 정도 대중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게 됐다. 대중성을 계산하고 만든 것도 아닌데 말이다. 처음 음반 전곡을 다 들어봤을 땐 ‘왜 이렇게 분배가 잘 됐지?’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다. 다행인 것은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란 점이다. 음악성은 높이고 포용할 팬들의 폭은 더 넓어졌다.


Source &; Image: enews4 via 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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