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떠나는 이승기·은지원·나PD, 흥행 주역들을 돌아보다!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지난 2007년 8월 5일 첫선을 보인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 오는 26일 막을 내린다. 지난 4년 7개월여간 시청률 30%대를 오르내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1박2일'이 그간의 영욕을 뒤로 한 채 시즌2에 바통을 넘겨주고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다. 시즌2가 현 멤버인 이수근, 엄태웅, 김종민의 합류와 함께 '1박2일'과 유사한 포맷을 유지하게 되면서 종영의 의미가 퇴색되는 우를 범했지만 '1박2일'이 남긴 큰 족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

'1박2일'은 MBC '무한도전'과 쌍벽을 이루며 방송사에 길이 남을 영향력을 행사했고, 수많은 이슈를 생산했다. 전국 각지를 돌며 숨은 비경을 소개해 국내 관광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통한 방송의 대중화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 그러나 빛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그림자도 있다. 부산 사직야구장 촬영으로 야구팬들에게 불편을 줘 논란을 일으켰고,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함에 따라 조작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맏형 강호동과 재간둥이 MC몽이 불명예 하차해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을 뒤로 하고 떠나는 '1박2일'을 보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생각보다 크다. 더욱이 '1박2일'의 흥행을 이끈 3인방에 대한 아쉬움이 남다르다. 바로 '허당' 이승기와 '은초딩' 은지원, 그리고 영원한 '제7의 멤버' 나영석 PD가 그 주인공이다.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1박2일'과 천생연분 이승기

학생회장 출신의 반듯한 이미지로만 알아왔던 이승기는 '1박2일'을 통해 '국민 남동생'으로 떠올랐다. '허당'이라는 기상천외한 닉네임은 '1박2일'이 아니었으면 얻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의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소비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실수투성이에 빈틈이 많은 청년 이승기는 20대의 절반을 '1박2일'과 함께 했다. 처음 '1박2일'에 합류했을 때가 21살이었는데 그는 어느덧 26살이 됐다. 그는 지난 10일 '1박2일'의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그간의 감회를 털어놨다. 팬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그는 "'1박2일'을 하는 6년, 내 인생이 같이 반짝반짝 빛이 났던 것 같다. 참 많이 배웠고 성숙했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혹자는 "'1박2일' 덕에 이승기가 톱스타로 성장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승기 덕분에 '1박2일'이 인기를 얻었다"라고 평가하는 것 또한 어색하지 않다.

지난해 초 불거진 이승기의 '1박2일' 하차설이 방송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유도 '1박2일'과 이승기의 '상생 효과'를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다. 어찌됐던 이승기는 준비된 예능인이었고, 그가 '1박2일'을 만나 무서운 파괴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이승기 소속사 관계자는 "이승기는 '1박2일'을 하기 전 'X맨 일요일이 좋다'와 '여걸6' 등을 통해 다년간 예능 트레이닝을 받았다"며 "그 덕분에 '1박2일'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당분간 연기자와 가수로서의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리얼에 가장 적합했던 은지원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전국을 돌며 지역 명물을 소개하고 때로는 품평을 해야 하는 '1박2일'에서 은지원은 '악역'을 자처했다. '은초딩'이라는 별명처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리얼'의 의미를 살리는 역할을 앞장 서서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주어지는 과도한 미션에 대해 짜증섞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은지원이었다. 때로는 눈치껏 게으름을 피우고 다른 멤버들에게 일을 떠넘길 때도 있다. 멤버들과의 게임에서 뛰어난 교란작전을 펼쳐 '지니어스 원'이라는 별명까지 추가하며 본인만의 특색 있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어찌보면 얄밉게 보여질 만한 캐릭터이지만 은지원의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이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곡해 없이 전달돼 왔다.

그 덕분에 그는 어느덧 '1박2일'에서 없어서는 안 될 멤버로 인식돼왔다. 은지원과 같은 캐릭터가 존재해야 여행이라는 단조로운 포맷에서 다양한 상황극이 연출될 수 있고 웃음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기가 일본 진출과 드라마 출연 등 스케줄 문제로 일찌감치 시즌2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한 상황에서 은지원의 시즌2 합류 문제가 가장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박수 칠 때 떠난다'는 명예로운 퇴장을 결정한 그는 이후 본업인 가수로서 좀 더 활발한 활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게 된다.

▶영리한 연출자 나영석 PD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함께 스타 PD로 이름을 널리 알린 나영석 PD는 순발력과 재치가 넘치는 연출자다. '1박2일'이 멤버 하차로 몇 차례 위기에 내몰렸을 때 그는 제7의 멤버로 당당히 카메라 앞을 오갔다. "PD가 너무 나선다"라는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그는 멤버들의 캐릭터를 뽑아내기 위해, 또 다른 상황극을 연출하기 위해 기꺼이 '나서는 PD'가 되기로 했다.

'무한도전'과 같이 매번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이는 포맷이 아니다보니 때로는 실력에 있어 저평가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1박2일'식 포맷 안에서 최적의 연출을 선보였다. 나영석의 '1박2일'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그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11일 진행된 '1박2일' 마지막 촬영에서 그가 눈물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인 셈이다. '1박2일'을 통해 멤버들만큼이나 유명해진 나영석 PD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Source & Image : 스포츠조선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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