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우 하지원 이승기가 눈을 뗄 수 없는 능청 연기로 인물에 숨결을 불어넣은 것은 물론 남북 관계라는 민감한 소재에 긴장감까지 놓치지 않았다.
21일 첫 방송된 MBC TV 새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홍진아 극본, 이재규 연출)에서는 세계장교대회 출전을 앞두고 남한 왕제 이재하(이승기 분)와 북한군 여장교 김항아(하지원 분)가 신경전 속에 첫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입헌군주제 아래 왕족의 역할이란 철저하게 박제돼 있음을 간파한 재하는 한량 인생을 목표로 살아왔지만 형이자 국왕인 이재강(이성민 분)의 뜻에 따라 군복무를 마치자마자 세계장교대회에 떠밀리듯 출전하며 이를 갈았다. 반면, 인민군 격투대회에서 남성을 상대로 싸워도 기어코 승리를 거두고 마는 전투 본능으로 데이트상대에게 매번 퇴자를 맞는 항아는 3위 안에 입상하면 당에서 결혼을 책임진다는 조건에 혹해 세계장교대회에 출전하며 남남북녀의 만남이 비로소 이뤄졌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인물들의 만남엔 갈등이 번뜩였고, 이는 남과 북이 60여년 기간 동안 떨어져 산 만큼의 오해와 무지로 돌아와 만만치 않을 여정을 예고했다. 북한 특수부대 교관 출신의 항아는 오만방자한 재하에게 “그간 내가 가르쳐 온 것은 인민의 적 리재하를 사살하라는 명령이었다”고 일갈하며 겉은 평화로워 보일지라도 속내는 살얼음판을 걷는 남북관계의 단면을 드러내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화합이 쉽사리 이루어질 수 없는 배경 속에 인물들이 나타내는 극과 극의 모습은 이러한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켰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 김항아의 애교 넘치는 표정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상대의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는 필살기에 능한 북한군 여장교로 돌변하는 모습이나, “백치 글래머가 이상형”이라고 시시덕대다가도 “왕족은 대한민국 공식 마네킹으로 국민들의 판타지나 키워주는 역할을 하면 족하다”고 냉소하는 재하의 태도가 바로 그것. 하지원과 이승기는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들의 양면성을 능청스러우리만큼 능숙하게 소화해 자연스레 극의 밀도와 긴장감을 높였다.
‘더킹 투하츠’는 앞으로 항아와 재하가 세계장교대회 출전을 계기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여기에 다국적 군사복합체 지주회사 클럽M의 회장 김봉구(윤재문 분)가 두 사람의 사랑과 화합을 방해하는 안티 캐릭터로 등장해 갈등을 더하게 된다. 유머 속에 팽팽한 긴장이 흐르는 ‘더킹 투하츠’의 심장이 마지막까지 펄떡일 수 있을까. 수목극 대전을 시작한 ‘더킹 투하츠’의 앞날이 주목된다.
Source & Image : TV리포트 via Naver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