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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고 했다. 이것이 바로 생존 경쟁의 논리다.
KBS2 '개그콘서트'는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개그 프로그램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개그 소재를 토대로 일요일 주말 저녁 웃음을 책임지며 수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은 살벌하기 그지 없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아이디어 회의에 '서바이벌'이라는 치열함은 덤이다.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항상 두 세 코너는 통편집 시키는 것이 현재 '개콘'의 방침인 이유에서다.
10일 방송된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의 게스트 김준현, 신보라의 몰래온 손님으로 출연한 서수민 PD는 "항상 방송 분량보다 2~3개의 코너를 여분으로 녹화하고 있다. 그래서 방송으로 나갈 때는 두세 코너가 통편집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즉, 현재 14개 코너가 방송되고 있다면 16~17개 정도의 코너를 녹화한다는 것이 서수민 PD의 설명이다.
이는 프로그램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침이기도 하다. 서수민 PD는 "그런 불안감이 있어야 개그맨들에게도 다음 주 더 잘해야겠다는 자극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개그맨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할 터. 그럼에도 서 PD가 냉정해질 수 있었던 것은 '개콘'의 특성 상 신선함이 없다면 프로그램의 존재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서수민 PD는 "'개콘'은 갓 짜낸 우유처럼 신선한 개그가 원칙인데 개그맨들이 그걸(스트레스를) 못 이기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걸 이겨내는 것이 프로그램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개그 프로듀서로서의 소신을 덧붙였다.
이에 이수근은 "예전엔 녹화를 하고 싶어도 무대에 서지 못한 경우도 부지기수였다"고 털어놨다. 아무리 서바이벌이라고 할지라도 기회라도 주어지면 개그맨들로서는 더없는 행운이라는 게 당사자의 입장이었다. 서수민 PD는 고개를 끄덕이며 "저는 일부러 녹화를 떠보게 한다. 그래서 전적으로 객석 반응에 따라 편집 여부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시청자의 반응으로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딸들에 의존하곤 한다. 시청자의 눈으로 보는, 가장 정직한 반응이기도 하다. 올해로 10살과 6살 난 두 딸들과 함께 '개콘'을 본다는 서 PD는 "저는 관여를 해서 많이 알고 있지만 딸들은 처음 보기 때문에 제일 먼저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개콘'을 볼 때 화면을 보지 않고 딸들의 반응을 본다"고 털어놨다.
'개콘'의 성공 신화에는 개그맨들의 눈물 겨운 노력도 빼놓을 수 없지만 제작진의 숨은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특히, 코너 배치에도 숨은 공식이 따른다는 게 서수민 PD의 이야기다.
일례로 프로그램 초반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코너를 배치한다. '감사합니다'를 앞에 배치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생활의 발견'과 같은 드라마 타이즈 형식의 코너는 드라마 끝나는 시간에 배치해 드라마 애청자들이 채널을 돌릴 시간에 자연스레 '개콘'을 볼 수 있도록 배치한다. 바로 이 같은 숨은 전략이 '개콘'의 힘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Source & Image : enews24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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