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희 "소녀시대 탈락, 써니 때문 아냐"(인터뷰)

▲ 이환희(사진=한대욱 기자)

신인 가수 이환희(22). 디지털 싱글 `비밀`을 최근 발표한 그는 아직까진 자신의 노래보다 소녀시대 `서현 친구`로 더 유명하다.

친구 덕을 바랄 만도 한데 그는 일부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춤 실력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데뷔곡을 발라드로 택했다. 외모나 이력에 대한 편견 없이 오직 가창력으로 먼저 인정받고 싶어서다. 언론과 방송 노출도 자제해 왔다. 노래 제목처럼 `비밀`이다. 그런 이환희를 이데일리 스타in이 처음 만났다.

"`서현 친구`라는 수식어, 저는 괜찮은데 오히려 서현에게 미안하죠. 친구가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소녀시대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미련은 없어요. 앞으로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많은 분이 `이환희`로만 기억해 주시지 않을까요?"

◇ 11명 연습생 중 홀로 `소시` 탈락 왜?

이환희는 그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지난 2002년부터 무려 7년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KBS울산 어린이합창단을 거쳐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 노래짱` 1위를 하면서 SM 소속이 됐다. 데뷔 전의 소녀시대 일원이기도 했으나 최종 멤버 발탁 과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함께 준비했던 총 11명 멤버 중 본인의 의지로 카이스트행을 택한 장하진을 제외하면 그가 유일한 탈락자다.

주위에서 말이 많았다. "이수만 SM 회장의 친조카인 써니가 아니었다면 네가 소녀시대가 됐을 텐데…." 이환희는 "당시 `써니 언니 때문`이라는 설이 많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제가 다른 언니들보다 부족했죠. 그때는 제가 어중간했던 것 같아요. 효연 언니처럼 춤 실력이 최고도 아니었고 윤아 언니처럼 눈에 띄게 예쁘지도 않죠. 태연 언니처럼 노래를 엄청 잘하지도 못했어요. 써니 언니는 여러 방면에서 잘하고 끼가 정말 많잖아요."

▲ 이환희(사진=한대욱 기자)

◇ "펑펑 눈물 쏟으며 연습" 그 후

서현은 지난해 한 방송에서 그를 추억하며 "한 번도 같은 팀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데뷔를 한다는 기쁨보다 그 친구(이환희)가 떨어진 것에 미안한 감정이 더 많았다"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이환희는 그때 어땠을까.

"소녀시대에서 빠지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날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연습했어요. 데뷔를 못 한다는 슬픔이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가족처럼 지낸 친구, 언니들과 떨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속상했거든요. 특히 서현과 둘이 쌍둥이처럼 붙어 다녔는데 이제 함께할 수 없다는 마음에 더 힘들었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날조차 연습에 매진했던 그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다 맞는 때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그가 고등학교 1학년생이었던 2007년 소녀시대에서 탈락한 뒤 2년을 더 그랬다. 하지만 그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왔다. 시쳇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에 그는 결국 SM에서 제 발로 걸어나왔다. 아무리 데뷔가 늦어지고 있다지만 국내 최대 기획사 중 한 곳인 SM은 여전히 많은 연습생에게 꿈의 관문이다.

"연습생 기간이 길어지면서 불안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꼭 그 때문만은 아니에요. 고3이 되면서 미래를 고민하던 시기였고 그냥 저 혼자 생각이 많았어요. 평범하게 대학도 가고 싶었고…. 지금 생각하면 반항심에 나왔던 것 같아요. 하하. 이후 학교에서 연기 공부도 했는데 가수의 꿈을 못 버리겠더라고요."

◇ "언니들 부럽지 않다"..유쾌한 반전 매력

이제 와 후회나 부러움, 아쉬움 따위는 없다. 그는 "큰 욕심 없이 그저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저도 언젠가 그렇게 될 텐데요. 뭘?"이라고 덧붙이며 까르르 웃었다.

이환희는 내달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설 예정이다. 소녀시대 유닛 활동 중인 태연, 티파니, 서현을 비롯해 절친했던 다른 멤버들과 곧 마주칠 터. 그는 "서현은 틈이 나는 대로 만나 왔는데 다른 언니들은 좀 어색할 지 모르겠다"면서도 "정말 반가울 것 같다. 떨리기도 하고 신기할 것 같다. 설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종일관 유쾌한 이환희는 그의 이름처럼 누군가에게 매우 즐거운 에너지를 준다. 반달 모양의 눈웃음은 매력적이다. 흰 피부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는 인터뷰를 마친 후 그가 거리에 서자 오가는 남성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소녀시대 티파니를 살짝 닮았다. 그런데 그에게는 반전이 있다.

"제가 생각해도 웃을 때가 제일 예쁜 것 같아요. 하하. 그런데 `예쁘다`는 칭찬은 예의상 해주시는 말인 것 알아요. 이런 말 해도 되나?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엽기적이다`, `똘끼 충만하다`인 걸요. 외모는 여성스러워 보이지만 이두박근에 복근도 있답니다. 저 진짜 튼튼해요. 트레이너분들이 저보고 요즘 `더 이상 운동하지 말고 대회 나가자고 하는 통에 상처 받았어요.

Source & Image : 이데일리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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