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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신사의품격화면캡처 |
사랑에 빠지면 약도 없다더니 그 말이 딱 이다.
지난 주말에 방송된 SBS ‘신사의 품격’ 15, 16회에서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전히 김도진(장동건 분)에게 마음이 향하는 서이수(김하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루에도 몇 번씩 ‘괜찮을 것 같아’ ‘아니 안 될 것 같아’ 마음이 오가는 상황에서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도진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이수는 도진의 아들 콜린의 전학을 선뜻 돕겠다고 나섰고 자기 반에 배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를 계기로 도진과 만날 계기를 만들고 싶었던 것. 그리고 촌지를 받겠다는 빌미로 마련한 소풍 자리에서 결국 ‘한 아이의 아빠라는 걸 인정하고도 좋을 만큼’ ‘눈물 참느라 죽겠어요’ ‘이런데 어떻게 헤어져’ 하며 도진을 여전히 좋아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러나 도진은 자신의 처한 상황에 이수를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음에 거부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 역시 이수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 숨길 수는 없었다.
“내가 간다구요, 그 길. 댁은 그냥 그 길 끝에 서 있기만 하라구요” 서이수는 마음을 정했다. 주변 사람들이 바라보는 그 길은 정말 평탄치 않을 길. 정말 완전히 ‘사랑’에 빠진, ‘사랑’에 모든 걸 건 사람이 아니고서야 선택하기 어려운 그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임메아리(윤진이 분) 역시 16회 방송에서 최윤(김민종 분)의 옛 부인의 납골당을 찾아가 윤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고백하며 오열했다. 이전부터 오빠인 임태산(김수로 분)의 반대에 계속 부딪혔지만 포기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다. 기일을 맞아 납골당을 찾았던 네 남자가 그런 메아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태산과 윤, 윤과 메아리의 사이가 어떻게 진행될지 앞으로의 전개에 많은 이목이 쏠리게 되었다.
‘신사의 품격’은 드라마라고는 해도 완벽히 현실과 전혀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어느 정도 현실에 근거를 둔 상황과 주변에 있을 법한, 공감이 가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음에 보는 이들이 드라마에 집중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함께 몰입하게 만든다.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수와 메아리가 처한 상황은 어찌 보면 답이 나와 있는 상황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도 절대 반대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다 공감하게 하고 있다.
둘의 상황은 그저 사랑만 하기에는 장애물이 많다. 숨겨져 있던 ‘아들’, 혹은 사별한 부인, 사랑하는 사람의 친구인 오빠의 반대까지. 그러나 이수는 다시 먼저 다가갔다. 메아리 역시 언제나 윤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한 사람을 사랑하고 또 믿는 마음에서 우러나올 수 있는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그 사랑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힘든 길을 걷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말리기보다는 그 굳건한 모습에,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과 진정으로 행복해 지길 바라게 된다.
처음부터 그들의 설렘을 함께 느끼고 기쁨도 혹은 슬픔도 공감해 왔기 때문일 수 있다. 진짜 사랑에 빠진 사람을 고칠 수 있는 약은 결국 ‘사랑’이 아닐까. 도진과 윤이 두 사람이 내민 손을 용기 있게 잡아주길, 남은 4회에 기대를 걸어본다.
Source & Image : 한국일보 via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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